1주일이나 2주일 후에 찾아 가 보면 조용히 주인을 반기는 것이 텃밭의 채소들이다. 주인이 있어야 제초작업도 해 주고 양분(거름)도 받게 되고 물도 얻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 녀석들 보다 내가 더 반갑게 대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떻든 내 정성으로 키우고 있으므로...
장터에서 "알록이 달록이"라고 이름을 전해 들은 옥수수 모종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우선 반갑다.
지난 해 제초작업을 통해 만들었던 퇴비를 거름 겸 제초작업 겸해서 옥수수밭에 깔아 주다.
물을 주지 못해 고사했을까 봐 걱정했는데 잘 자라고 있는 오이. 주변에 풀을 뜯어 깔아 주며 조금이라도 수분 증발을 막아보려 했다.
당근밭 인지 풀밭인지 도대체... 그래도 당근싹이 잘 자라고 있어 고맙다. 당근 싹이 너무 연약하여 풀을 뽑느라 살짝만 건드려도 뿌리 채 뽑히는 바람에 어느 정도 성장하면 고른 간격으로 이식해 줄 셈이다.
윗 쪽에 보이는 것은 감자밭 일부.
가지도 잘 자라주고 있다. 뒷 쪽은 두 해가 된 머위밭. 숙근인 이 녀석들은 번식력이 왕성하여 한 차례 수확했는데 줄기 채취량이 꽤 많은 편이다.
새로 파종한 열무밭. 지난 해 받은 씨앗으로 파종한 들깨는 발아 조건이 맞지 않았는지 아니면 주인이 미워서였는지 감감 무소식이었다.
밭과 붙어 있는 뒷산. 제법 큰 밤나무가 몇 그루 자라고 있어 가을이면 밤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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