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광

관악산의 무지개

소나무 01 2009. 8. 12. 20:40

 

태풍 모라꼿이 이웃나라엔 엄청난 피해를 줬다. 우리나라엔 단지 많은 비를 뿌리게 했을 뿐 그다지 큰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중부지방엔 어제와 오늘 집중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오늘 오후 늦게 부터는 구름이 활짝 걷히면서 맑은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기분이 상쾌해 졌다.

 

퇴근하여 집에 도착한 시간은 7시 10분 정도. 문득 창 밖의 관악산을 언뜻 보니 무지개가 보이지 않는가.

 

 관악산 정상 부근의 기상관측소와 방송국 송신소가 보이는 능선에 석양의 햇살을 받아 무지개가 빛나고 있다. 비록 무지개의 일부분만 관찰할 수 있었으나 서울에 살면서 정말 모처럼만에 대하는 아름다운 자연현상이었다.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다. 일곱 빛깔 연기가 수직으로 피어오르는 듯 하다.

 

 거실 창문을 열고 이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 두려는 아들 녀석과 구경하는 아내.

  

 집 반대편 창으로 시선을 옮겼더니 이번에는 노을이 예쁘게 물들고 있었다.

 정말이지 맑고 투명하고... 서울 하늘이 자주 이랬으면 좋겠다.

 

 교회 첨탑도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유난히 성스럽게 보였다.

 

 구름도 아릅답고...

 

 시간이 좀 더 흐르면서 무지개의 윤곽이 좀 더 들어 났지만 결국 이 정도가 마지막이었다.

 덕분에 오늘 저녁 시간은 마음이 가볍고 행복했다.

 

                                                                                                 - 2009. 8.12(수) 

'풍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명  (0) 2010.01.27
눈 오시던 날  (0) 2010.01.08
뭉게구름이 있는 도시 여름.  (0) 2009.08.09
비 온 뒤의 서울 야경  (0) 2009.07.09
초겨울  (0) 2008.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