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나무들이 힘겨워하는 모습을 본다. 어떤 나무는 이미 잎을 모두 떨어뜨렸고 또 어떤 나무는 단풍이 너무 빠르다. 물 때문인 것 같다. 가을비가 충분하지 않아 땅이 매우 메마르다. 내집의 흙은 거의 마사토같아 쉽게 배수가 된다. 땅을 파 보니 삽머리가 다 들어가도록 물기운이 없다.
달랑 한 개 달린 대봉감. 심은 지 햇수로 6년째가 되어 올봄 감꽃이 제법 피었었고 감도 몇 개 달리더니 모두 사라져 버렸다. 주 원인이 물 때문인 것 같고 또 중간에 한 번 이식하여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 탓도 있는 모양이다. 내년을 기대해 본다.
뒤안에 연이어 심어진 3그루의 감나무의 잎이 어느 새 누렇게 변하고 있다. 모두 6년생인데 올핸 한 그루에만 꽃이 피었었다.
데크 앞 화단에 자생하는 구기자의 빠알간 열매가 역광을 받아 그 모양이 귀엽고 예쁘다.
분홍색 백일홍 옆의 하얀 구절초. 집 뒷산에 있는 구절초는 지금 한창 꽃봉오리가 맺어지고 있는데 화단에 자생하는 이 녀석들은 양지쪽에 자리해서 인지 벌써 개화하여 가을을 한껏 알린다.
아직 매달려 있는 밤송이를 털다. 상당량은 벌레가 먹었다. 집에서 쪄 먹기도 하나 이번 추석 때는 가족들과 밖에서 불을 피워서 구워 먹어 볼 생각이다.
도토리가 제법 많이 떨어 져 있으나 청설모 다람쥐로선 최대로 풍족한 시기인지 그대로 버려 져 있다. 예전 같으면 모조리 주어다 묵을 만들텐데...
붉은 열매가 잔뜩 달린 피라칸사. 이 모습을 보려고 묘목을 구입해 심었는데 3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 서서히 그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이것도 새들에게는 먹이가 되어 많이 사라져 버리게 되는데 그들의 먹이감 우선 순위에서 밀려 나 있는 지 아직은 건재하다.
열매가 풍성할 때 기념사진 한 방!
아로니아 열매도 빠알갛게 익어가고 있어 가을이 성큼 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
- 2009. 9.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