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꽃이 핀 내집 산세베리아의 사진을 올린 바 있다. 나로서는 처음보는, 보기 쉽지 않은 진귀한 개화사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다 더한 진귀한 모습을 보게 되다. 깜짝 놀랐다.
산세베리아의 새 순이 강한 재질의 화분을 깨뜨리고 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화면 하단에 보이는 6개의 새 순이 견고한 화분 테두리를 박살(?)내고 수직으로 뻗어 오르고 있다. 그 옛날 커다란 바위를 쪼갤 때 필요한 양에 따라 정(釘)으로 곳곳에 적당히 구멍을 파서 나무가지를 꽂아 놓고는 그 곳에 물을 부어 놓으면 바위가 쩌억- 갈라지곤 했다는데 조직세포의 힘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가로수가 심어진 보도블럭을 거닐다 보면 보도블럭이 땅 위로 불쑥 솟아 올라있는 모습을 가끔 보곤 한다. 뿌리가 커지면서 엄청난 힘으로 흙과 돌을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비슷한 양상이다.
화분 위에서 바라 본 모습이다. 프라스틱류로 만들어진 화분 가장자리를 여지없이 부숴 버렸다. 참 대단한 파워다.
2층 창가에 뒀는데 햇빛과 온도와 물 등 성장 조건이 매우 좋아서 잘 크는 것 같다. 틈새로 자꾸 증식을 하는 바람에 화분 자체도 비좁게 되었지만 테두리가 부숴졌으니 곧 새로운 화분으로 옮겨 심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나에게 이 산세베리아가 애물단지였는데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시위가 아닌가 싶다.
- 2009. 9.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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