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연못에서 부화한 금붕어를 서울 아파트로 몇마리 데려 와 함께 사는데 어느 날엔가 아내가 또다른 물고기 새끼를 데리고 왔다.
"구피"라고 하는 앤데 이웃 아파트 친구네 집에서 분양받았다며 좁쌀만한 크기의 4마리를 보여 주었다.
이 녀석들을 새로 구입한 항아리 뚜껑에 넣어 기르길 반년 정도? 어느 날 숫자가 배 이상 불어났다며 아내가 기쁜 표정으로 날 부르는 것이었다. 불과 1센티 남짓의 이 녀석들이 새끼를 낳은 것이었다. 참 귀여우면서도 신기했다.
아내가 매일같이 먹이를 주고 들여 다 보며 나름대로 정성으로 키웠는데 과연 그 보람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점점 커져서 크기가 3센티 안팎이 된 것 같고 그 사이에 언제 그랬는지 한 두 차례 또 새끼를 낳아 지금은 30여 마리의 대식구로 불어 났다. 항아리 뚜껑에 그저 돌멩이 한 두개 넣어 줬을 뿐인데 이 녀석들이 도대체 어떻게 알을 낳고 부화하게 됐는지 의문이었다.
돌 표면에 낳았을까 아니면 개구리밥 밑 쪽에 낳았을까 .... 그러면서 그저 무심코 함께 살아 왔다.
그런데 통통한 배를 가진 암컷의 숫자가 점점 늘어 나더니만 이 녀석들이 낳은 새끼들이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게 되는 것이었다. 문제가 조금 심각(?)해 진다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자료를 보니 엄청난 번식력을 가진 남미 출신의 열대어였으며 알을 낳는 게 아니라 새끼상태로 한 번에 수십마리 씩 낳는다는 것이었다.
새끼 자체가 워낙 작아 눈에 잘 띄지 않고 더구나 밤 사이에 낳는 터라 우리도 잘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타가 우리도 분양하기로 했다. 사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먹이는 그만두고라도 물관리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누구에겐가 분양해 주되 무성의하게 비닐봉지에 담아 줄 수 없어 일단 투명한 그릇(채집통)을 두 개 구입해서는 가 분양을 했다.
아내가 먹이를 많이 줘서인지 아니면 식욕이 왕성해서인지 나흘 정도 밖에 안됐는데 녀석들의 배설물로 물이 탁해 지고 있다. 좀 더 큰 어항에 안정적으로 기를 수 있는 사람에게로 빨리 떠나 보내야 할텐데.... 하여 지금 목하 새로운 주인을 탐색 중이다. 곧 새로운 주인이 정해질 것이다.
가까운 친구나 이웃에게 강권(?)할 참이다.^^
꼬리가 빨간 녀석은 숫놈이고 검은 줄무늬의 배가 통통한 녀석이 암놈이렷다. 그런데 보아하니 또 곧 새끼를 낳게 생겼다. 한 번에 많게는 30여 마리씩 낳는다는데... 아이구머니나 !!!
위 사진을 포함하여 촬영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렇지 예쁘고 귀여운 물고기임은 사실이다. 다만 마구 마구 불어나는 녀석들을 도저히 감당하기가 힘들 뿐.... ㅎㅎ
- 2009.12.1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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