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갖고 싶었던 망원렌즈

소나무 01 2010. 2. 7. 16:30

 

  사람의 소유욕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공통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가 막상 바라던 것을 소유하게 되면 그 가치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게 되고... 취미로 사진을 찍어보겠다 하여 접사렌즈를 구입해서는 한 때 야생화 찍는 재미에 빠졌었다.

 

 그러다가 조금 시들해 지고... 그리고는 적당한 망원렌즈를 하나 갖고 싶었는데 고가(?) 장비여서 차일 피일 미루었다. 그러다가는 엊그제 덜컥 구입해 버렸다. 얼마 전 부터 시골집 뒤안 나무에 앉은 새들이 크게 보이기 시작해 이 렌즈의 필요성이 보다 절실해진데다, 내가 올 해 퇴직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고비용을 지출한다는 게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아 더욱 그랬다.

 

 

 

 회현동 카메라 상가에 가서 구입한 캐논 EF70-200mm f/4L IS USM 렌즈.

초보자 수준의 나로서는 렌즈의 기능을 나타내는 영어 머릿글자와 숫자가 도대체 뭔지도 모른 채 회사의 사진동아리 소속 전문가급 직원의 간단한 자문을 받아 구입했다.

 나로서는 그냥 망원렌즈로서의 기능을 하면서 피사체가 잘 찍힐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사전에 인터넷상으로 한번 일별해 본 결과 대략 3백만원 대의 렌즈가 그런대로 마음에 들었지만 욕심을 낮춰 그 절반 대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고 그 마음의 결정이 바로 이 렌즈다.

 

  

 줌 기능을 갖추고 있어 조작하기가 편한 것 같았고, USM이란 것이 바로 그런 기능을 매우 수월하게 해 준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USM은 Uitrasonic Motor를 의미하는데 초음파 모터가 장착되어 있어서 줌 기능을 아주 부드럽게 해준다)

 

 IS는 Image Stabilizer를 의미하는 것으로 피사체를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말하자면 미세한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편리한 점이 있었다.

 

 후드를 제거한 상태에서 렌즈를 세워놓고 촬영해 보다.

 

 가게 주인은 렌즈 안쪽의 캡을 열어 보여 주며 이것은 올해 그러니까 2010년 1월 7일에 생산된 것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고 언제라도 품질을 보장하는 정품임을 강조했다.

 (나는 사실 중고 정도를 구입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

  

 이것을 들고 나가 아파트 뒷산에서 4-5m 정도 거리에 있는 산비둘기를 촬영해 보다.

선명하게 잘 찍힌 것 같아 일단 만족. 

 

 10여 미터 거리를 유지한 채 약수터로 물 받으러 가는 아줌마의 뒷모습도 한번 촬영해 보고...

 

 이번에는 20여 미터 위의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까치를 찍어 보다.

이 거리에서 최대로 클로즈업한 것인데도 이 정도 밖엔 강조할 수 없었다. 산에서 새를 촬영한다면 대개 이런 정도의 거리에서 숨죽이고 촬영하게 될 텐데... 조금 아쉬워서 해법을 가게에 문의하니 아주 고가(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천먼원 대다. 으악-)인 전문가용 망원렌즈를 구입해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다. 그런 게 아닐 바엔 포토샾으로 해결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는 대답. 난 그만 풀이 죽어서 그러마라고 답했을 뿐.

 

  내가 구입한 렌즈로 좀 더 선명하게 새를 촬영하기 위해선 앞으로 철저한 위장전술과 함깨 높은 포복 낮은 포복을 해야 할 판.  

 한편으로 이번에 구입한 망원렌즈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가정에서 보통 사용하는 망원경 수준의 배율인 편이다) 다중지역 등지 에서의 이런 저런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찍어 볼 생각이기도 하다.

 

 

                                                                                           - 2010. 2.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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