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찾아 와 내집에도 약간의 피해를 주다. 제법 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창밖으로 무연히 쳐다 보다가 뒤안으로 잠시 눈을 향했더니 옥수수가 넘져 있다. 이곳 익산지방에는 50∼60mm 정도 내린 모양인데 그 정도의 비에 맥없이 쓰러지다니... 조금 남쪽인 순창의 200mm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인데도 그렇다.
그렇지만 옥수수밭이 오랫만에 물기를 잔뜩 흡수한데다 돌풍같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떻든 심어 놓은 옥수수의 3분이 1 정도가 쓰러져 버렸다.
△ 한편으로 밭에 거름기가 너무 많은 탓도 있고 또 너무 베게 심은 탓도 있을 것 같다. 그저 가용으로 적당히 가꾸어 보겠다 했는데 그 "적당히"가 이런 모습을 초래한 것 같다.
△ 옥수수 수염이 새까맣게 변하면서 점점 통통히 살이 올라 익어가고 있는 시기인지라 좀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닌데다 줄기가 부러진 2∼3개를 제외하고는 그대로 일으켜 세워 묶어주면 될 것이었다.
△ 지주대를 세워 하나 하나 묶어 주기도 하고 긴 대나무를 가로질러 지탱해 주기도 하다.. 다음 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할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 콩밭 일부도 바람에 쓰러지다.
△ 그래도 고추밭은 미리 대비해 두었던 터라 괜찮은 편이다. 제대로 익어 빨갛게 익은 고추를 수확하면 올해 김장용 고추를 시장에서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좋으련만 농약을 하지 않는 바에야 그럴 자신이 없다.
벌레먹거나 탄저병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 풋고추를 위주로 그 때 그 때 따 먹기로... 찾아오는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 비가 내렸던 다음 날 아침 2층 데크에서 바라 본 구름덮힌 산줄기. 멀리 진안 운장산 줄기도 보인다. 그야말로 청명한 날씨여서 이런 기분에 시골에서 사는 거 아니냐며 아내와 박자를 맞추다.
△ 집 뒤의 미륵산 줄기도 비 개인 날의 맑은 모습을 보여 준다. 평소 30여 분이 걸리는 저 산 정상 부근까지를 한달음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 2010. 7.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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