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깊은 친구는 제법 부피가 있는 연하장을 보내왔다. 며칠 전의 통화로 되었건만 굳이 손편지를 띄워 나에게 '받아 보는' 기쁨을 느끼게 해 준 것이다.
뜯어 보니 60여 쪽의 작은 책이다.
<이야기가 있는 새해 아침>이라는 짧지만 소중한 글모음이다. 글 하나 하나가 황량한 벌판에 내 던져있는 듯한 나의 허허로운 가슴에 적잖은 위로가 된다.
내손이 부끄럽다.
참 고마운 친구.
앙증맞게 생긴 연하 선물용 책.
책에는 수 십편의 교훈적인 좋은 글들이 예쁜 삽화와 함께 실려 있다.
봉투를 유심히 살피니 봉투 뒷면 상단에 또 하나의 문장이 작은 글씨로 씌여 있어 메마른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게 한다.
"누군가와 나눌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기쁜 것,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 2011. 1. 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