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윤달이어서 2월이 29일까지 있구나. 그것 참.
......
그러다가 3월로 넘어 오고 그 사이 봄이 성큼 다가 온 것 같다. 그동안 서울의 따듯한 아파트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에 다시 고향 집에 내려오다.
돌아볼 수록 할 일이 가득하다. 우선 물이 오르기 전에 뒷동산의 아카시아부터 베기로 하다. 번식력이 왕성한 나무답게 씨앗이 너무 퍼져 적잖은 일거리를 만드는 까닭이다.
수령이 30년 정도 된 것 같다. 아카시아는 목질이 단단하고 무거워서 화목으로 제격이다. 집 뒤에서 벌목한 아카시아만으로 내집의 아궁이와 난로에 쓰이는 연료를 해결할 만큼 양도 제법 많다.
한 겨울에 해치웠어야 했는데... 계속 미루어 왔기에 새 봄의 시작과 함께 내가 한 일은 나무를 베는 것이었다.
톱질이 끝난 후 나무가 넘어질 때 자칫 방향을 잘못 잡으면 그 무게로 인해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실지로 그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벨 때 마다 그런 위험성을 느끼곤 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잘 살려 혼자 처리하다.
옆의 한 그루를 더 베어 내야 하는데 큰 키의 나무가 집 쪽으로 기울어 진 채 자라고 있어 잘못하면 지붕을 덮칠 수도 있기에 이것은 나중에 아들 녀석의 도움을 받기로 맘먹다.
토막을 조금 길게하면 나무의 딱딱함 때문에 도무지 도끼로 장작을 만들 수 없어 이렇게 작은 크기로 토막내다.
상당히 키가 큰 나무였고 보니 땔감이 많이 나오다. 윗사진의
토막과 함께 뒤란 바닥으로 쓰러뜨린 나무에서도 뒷쪽의 잔가지 등
많은 양이 만들어 지다.
- 2012. 3. 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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