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모종 사러 가는 길에 신발 가게에 들러 아내의 장화를 사다. 밭일 뿐 만 아니라 가시가 많은 뒷산을 오를 때 또 혹시 모를 뱀으로 부터의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했으나 그간 준비하질 못했다.
주로 고무 장화류가 진열되어 있었으나 최근에 잘 팔린다며 공기장화란 걸 주인이 권한다. 언뜻 조잡하게 보여 마음이 가지 않았지만 나물 채취하는 아줌마들이 즐겨 신는다고 적극 권한다. 소재는 알 수 없으나 종이장처럼 매우 가볍다. 공기가 더 잘 통할 수 있도록 한 칫수 큰 걸로 골랐다. 중국산에 만3천원.
일단 신어보며 잔디밭 잡초를 제거하는 시늉을 해 본다. 처음이라 어색하고 발걸음이 부자연스럽다고 하더니만
매우 가볍딘다. 우선 편리하고 볼 일이다. 신고 다니다 보면 편해질 것이다. 늘 장화 차림인 나처럼.
지난 가을 함께 심었던 마늘밭에서 제초작업. 우리집 마늘 수요는 이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옆으로는 고추 모종 60주를 심다. 간간히 따 먹을 풋고추용으로는 따로 심었다. 올해 김장고추 수요를 이것으로 자급하겠다고 나름 독심(?)을 품었다. 아내는 최소 스무근은 만들어야 한다고 한 술 더 뜬다.
자투리 판목으로 나무 의자를 하나 더 만들어 아내에게 앉아 보라 권하다. 잠시 쉬면서 어찌 신을만 하냐고 빨간 장화 얘기를 더 나누다.
- 2012. 4.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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