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을을 기다리게 하는 것, 감과 밤이다.
비교적 땅이 척박해 유실수 중에선 이 감과 밤나무만 제대로 성장하여 열매를 맺는 편이다.
그 중 밤나무는 거름없이도 빠르게 성장하여 밤송이들을 매단다.
추석 연휴 아들녀석이 내려 와 뒷산에서 밤을 따는 중.
밤송이 하나 하나를 까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금새
작은 바구니 하나를 채운다.
따서 까기도 하고 줍기도 하고... 해서 이 정도가 모아졌다. 해마다 냉장실에 그냥 넣었더니 영하에
가까운 온도에도 벌레먹은 게 제법 생겨 이번에는 소금물에 이틀 쯤 담궜다가 꺼내 말렸다.
아직 수확하지 않은 밤이 좀 있다. 알이 굵은 개량 품종인데 심은 지 4년 쯤 지나고 보니 이렇게
제법 많은 밤송이들이 몇 나무에 아직 매달려 있다.
올핸 지금까지 태풍 피해가 없었는데도 감나무의 낙과가 유난히 심하여 수확할 게 별로 없다.
누구는 소독을 하여 병충해 예방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집에서 몇 그루 기르지 않는 나무에
방제 작업한다는 것도 그렇고...
이것은 집 뒤란의 자생 똘감(?)들인데 새들 먹이 서너 개만 남겨 놓고 죄다 따서는 곶감을 만들기로.
枾花로 보는 게 좋아 그냥 뒀더니 홍시로 변해 가려는 쪽쪽 까치들이 떼로 습격하여 남아나는 게
없다보니...
장독대 옆의 대봉감. 가지 끝에 서너 개가 매달려 있어 풍성할 것 같지만
대체로 이 정도 뿐이다.
그래도 크기는 작지만 군데 군데 심어 놓은 단감나무의 낙과가 거의 없어
그런대로 가을의 미각(?)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2013. 9.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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