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몇 그루 씩 심어놓은 매화가 한창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근처를 스칠 때마다 특유의 향을 내 뿜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집 주변은 어느 새 은은한 매화향이다.
거기에 서향 향기가 코끝을 더욱 자극하고, 색색의 이런 저런 꽃들이 그동안의 삭막했던 풍광을 새롭게 꾸미며 생기를 북돋운다.
그래, 올해도 한 번 새롭게 시작해 보자.
맑은 하늘을 보인 오늘,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꽃을 담아 보다.
이건 개나리보다 훨씬 일찍 개화하는 영춘화다.
3
3그루가 된 생강나무에 연노랑 꽃이 피었다. 아주 오래 전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에서 생강향이 난다는 이 꽃을
처음 봤다.
산에서의 새봄은 역시 진달래. 연못 위 언덕에 그야말로 아기자기하게 피었다.
춥지 않았던 지난 겨울 날씨 덕에 서향은 푸른 잎을 많이 매단 채
수많은 꽃송이들이 짙은 향기를 내뿜는다.
산수유만 보면 구례군 산동면 원좌마을의 노란 봄이 아련하다. 그 기억 때문에 심었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일찍 개화한 양지쪽의 개나리. 며칠있으면 지천으로 피어 나
울타리를 온통 노랗게 물들일 것이다.
연필 만한 것을 꺽꽂이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너무 무성해져
가지를 무수히 쳐내야 할 형편이다.
돌아 보니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은 꽃나무들이 제법 눈에 띈다.
살구꽃, 명자나무, 목련... ...
혼자 보기 아깝다 싶었는데 후배 가족이 내일 꽃보러 오겠단다.
그러려므나.
완연한 봄이다.
- 2014. 3.21(금)
'내 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쑥 캐기는 쑥스러워... (0) | 2014.04.06 |
---|---|
향과 색에 ... 2 (0) | 2014.04.06 |
아니, 풍년화가... (0) | 2014.02.14 |
새핸 눈처럼 깨끗하게... (0) | 2014.01.13 |
이웃집이 생기다 (0) | 2013.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