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쑥 캐기는 쑥스러워...

소나무 01 2014. 4. 6. 19:28

 

쑥이 집 주변에 지천으로 깔렸다.

아내와 딸 녀석이 예전처럼 쑥을 좀 캐면 좋으련만 지금은 모두들 사정이 그렇다.

쳐다 보는 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아깝다. 쑥이 이렇듯 널려 있는데 쑥국이라도 끓여 먹어야 되지 않을까.

내가 수고를 좀 하여 나중 기족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맛보며 향기 좋은 미각을 좀 즐기리라.

그런데 "쑥 캐는 - "은  "아줌마"이고 보니,

선뜻 나서기가 좀 쑥스럽다. 

 

요즘 남자들 요리 잘하지 않는가. 아들 녀석도 한식 요리사 자격이 있는데...

그래, 한 번 해보자.

산책하다 말고 칼과 그릇을 챙겨 "쑥대밭"에 쭈그려 앉다.

 

 

 

집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공개하기엔 역시 좀 쑥스러운 모습이나....                                                   

 

 

 낙엽 사이를 뚫고 솟아 나오는 쑥들.

 

 

  30여 분 쯤 수고하니 어느 새 한 바구니가 되었다. 쑥국을 여러 차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살짝 데쳐 냉동실로...

 

 

 다시 산책. 쑥캐던 장소 전방 50m. 가장자리 초록색은 무수히 많은 화살나무 군락. 나중 어느 곳엔가에 옮겨

 심어야지.  새들이 씨앗을 물고 와 감춰 뒀던 모양이다.

 

 

                                   언덕의 복숭아꽃 색깔은 더욱 짙고...

 

 

                                                                              - 2014. 4.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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