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을 사다 심은 지 3년 째, 드디어 올 해 샛노란꽃이 피었다. 골담초다.
요즘은 그리 귀한 꽃이 아니지만 부석사 조사당에서 일별했을 때만 해도 나에겐 신비의 꽃이었다.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에서 파란 싹이 돋고 노란 꽃이 피어났다는데 잎과 꽃을 달여 먹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속설로 인해 이 나무는 튼튼한 쇠창살에 갇혀 있었다. 나무는 선비화로 불렸지만 통상적인 이름은
골담초였다. 이름의 의미대로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좋은 모양이다.
서울 어느 동네 공원 울타리에 제법 큰 골담초가 자라고 있었는데 어느 할아버지가 열심히 잎과 꽃을 뜯고있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런가 보다 싶었지만 아무리 효험이 있다 해도 그렇지 공원에 있는 나무까지...
꽃에 담겨있는 추억, 부석사 조사당에서의 일들을 아련히 떠올리게 해서 구입해 심었던 꽃나무.
아무래도 개나리보다는 깊은 맛이 베여있는 느낌이다.
쳐다볼 때 마다 20년 전 쯤으로 돌아 가는 타임머신을 탄다.
몸집 작은 노란 나비가 앉아있는 모습 같기도.
-2014. 4. 1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