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그네의자

소나무 01 2014. 5. 17. 20:13

 

시골 산자락에 살고 있는 나를 두고 어떤 이는 전원주택에 사니 얼마나 좋으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한 번도 호사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이 없다. 단지 이렇게 살고 싶은 게 내 희망이었을 뿐.

꽃과 나무를 가꾸고 작은 텃밭에서 채소를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 좋았다. 그래서인지 식탁의자네 벤취네 하는 좀 고급스럽게 보이는 것들이 내집에는 없다. 더구나 그네의자라는 건 아예 생각해 본 일도 없고.

 

그런데 아끼는 후배가 엊그제 서울에서 전화를 걸어 와 어느 마트에 가니 그네의자가 있어 사서 보낸다는 것이었다.

내 생각과는 관계없이 예전부터 사 주고 싶었단다.

 

 

 

제법 무거운 포장 꾸러미를 풀고 이리저리 조립해서 마당 한 쪽에 배치해 봤다. 혼자서는 통채로 옮길 수가 없고, 그렇게 하려면 의자를 별도로 분리해야 한다. 어떻든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내집과 잘 어울리는 그네의자다.

 

 

3인용 그네의자이고 보니 앉아서 쉴 사람이 필요하다. 평소엔 아내와 단 둘이 앉아 살아가는 얘기를 보다 부담없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손주 녀석이라도 오면 가운데 앉혀야지....

 

 

잘 받아 설치했노라고 사진과 함께 카톡으로 보내줘야지.... 

고맙네 영수!

 

                                                                                                       -2014. 51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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