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천대받고 쓸모가 없었으면 "개"자가 앞에 붙었을까. 그런 개복숭아가 몇 년 전부터 귀한 존재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효소가 아주 좋다고 소문이 나고 부터다.
어느 마을에선가는 이 나무를 재배해서 큰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고.
집에 절로 자생하고 있는 개복숭아나무의 열매를 따서 효소를 담근지 벌써 3년 째.
열매를 따기 좋을 정도로 나무 키가 적당하여 비교적 수월하게 작업하다.
아주 적절한 시기에 수확한 것 같다.
며칠 지나면 벌레들이 덤벼들텐데 서두른 덕분에 매우 깨끗한 상태로 따다.
어떤 이가 씻지말고 그대로 담궈야 좋다고 조언해 주어 일부러 비 끝에 수확했으나 워낙 솜털이 많이 붙어있어
결국은 세 번 정도 세척을 하다.
혼자서 40Kg 정도를 따다. 열매는 나무에 더 붙어 있으나 욕심을 접기로 하다. 하나 하나 따는 일도 그렇고.
내친 김에 매실도 함께 따다.(빨간 바구니가 얹어져 있는 상자의 약간 색이 짙은 열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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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는 4개가 쓰였다. 모두 60kg 이었는데 1;1 비율이고 보니 갈색 설탕도 얼추 같은 양이 들어 가다.
설탕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도 되나 싶어 지난 해엔 양을 줄였더니 술 냄새가 약간 나는 바람에 이번엔 설탕을
제대로 섞어서 담다. 15Kg 한 포대에 2만원, 모두 8만원의 비용을 쓰다.
뒤란에 금계국이 한창이어서 작업을 모두 끝내고 기념사진 한 방!
- 2014. 6. 4(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