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잔디밭과 풀밭

소나무 01 2014. 6. 22. 17:39

 

결론은 그렇다. 부지런하면 잔디밭이 되고 게으르면 풀밭이 되느니...

우후죽순 그 말처럼 비가 온 후엔 풀들이 정신없이 자란다.

아이구, 저 플들을 어이할고...  그러다 얼마 간 손 놓으면 그냥 풀밭이 된다.

 

 

 

 시골집 치고는 잔디밭이 제법 넓다고 얘기하고,  한편으론 관리를 참 잘한다는 말들을 듣는 편이다.

 그러나 사질토여서 사실 잔디가 잘 자라지 않아 잔디깍기의 도움이 거의 필요없고, 눈에 보이는 잡초들은 그 때

 마다 뽑아 내는 것 뿐이다.

 

 

  처음엔 전기 잔디깍기를 구입하여 잔디 손질을 했으나 기다란 전깃줄을 끌며 옮겨 다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용도 폐기가 된 후  인근 전주로 나가 잔디깍기를 취급하는 겨우 한 곳에서 엔진 중고 제품을 18만 원에 구입

  해 사용하다. 엔진 제품을 사용하니 훨씬 편리한 것이었다.

  그런데 오랫만에 다시 사용하려니 엔진 밑으로 기름이 흘러 있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중고치고는 새 것

  처럼 잘 썼는데...

 

  차에 싣고(이럴 땐 실내공간이 넓은 내 차가 여지없이 진가를 발휘한다) 수리를 의뢰하니 

   "2행정 엔진 오일을 부었나요?" 한다.

   엔진 오일이 부족한가 싶어 오일통 뚜껑을 열고 상당량을 주입한 바가 있었다. 풀이 죽은 목소리로

   "아, 예-  " 했더니 

   " 오일을 엔진이 먹었어요. 그거 넣으면 안되요. 그것 때문에 기름도 새고..."

  잘은 모르겠으나 대충 조합하면 휘발유만 사용하는 기계에 다른 용도의 오일을 잔뜩 부어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이란다.

  수리비 2만원, 수리에 시간이 걸린다며 하루를 묵혔는데 내 무지에 대한 비용으로는 부담이 덜했다. 잘 쓰겠다 

  하며 돌아 오다.

 

  하여 예전처럼 말짱해 진 잔디깍기로 집 앞과 뒤란 잔디밭을 시원하게 손질하다. 뒤란에는 잡초가 제법 무성(?) 

  했었는데...  

 

 

 

  작업을 모두 끝내고 다시 그 자리에서.

  끌고 다니면서 상당량의 거리를 걸어 얼굴이 상기되고 땀이 흘렀지만 원거리 사진이고 보니 표정이 멀쩡하다. 

 

 

 

                                                                                       - 2014. 6.2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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