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춘포역에서

소나무 01 2015. 7. 24. 15:35

 

나이들어서 "춘포"의 의미는 맛집이 있는 것으로  인식이 되어 버렸다. 복날이면 사람들로 붐비는 그런 음식점이 있는 곳.

또 한 군데는 우리밀로 만드는 칼국수집....

 

오늘은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驛舍)로 기록되어 있눈 춘포역을 좀 둘러 봐야되지 않갰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다.. 

 

 

 

 

1914년에 지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이미 100년이 넘었다. 

약관 19세에 철도 공무원이었던 선친께서 1918년에  태어 나셨으니 그 보다 4년이나 오래 된 역사디. 

역으로의  기능을  진즉 상실해서  그냥 건물로만 휑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210호 라는 이름으로.

 

 

건물의 외형이나 창틀과 같은 구조는 예전과 다름이 없겠지만

지붕이나 문의 건축재들은 이미 몇차례 교체되었지 않나 싶다.

1996년부터 역명이 바뀐 "춘포"하는 역 표지판이 오히려 고색이

짙다.                                                                         

 

 

 내 어렸을 때의 역 이름은 "대장촌(大場村)". 그 땐 너른 들이라는 개념을 생각치도 못하고 골목대장이나 산적대장? 아님 육군대장과같은 사람들이 사는 곳인가 보다는 천진난만함의 시절이었다.

양곡 수탈을 목적으로 한 일본인들이 지은 이름이라고 해서 춘포역이라 바꾸었다고.

예전에는 이 역사 앞으로 철로와 플래트홈이 있었는데 지금은 KTX시대의 복선이 고가로 놓여있어 100년 세월이 역사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사람들 눈엔 어떤 게 더 흉물처럼 보이는 것일까. 

 

 

 

 곁에 물어 볼 이가 없었지만 역사 앞의 이 향나무는 고목이어서 아마도 100년 역사와 함께 한 듯하다. 원형으로 단을 쌓은 것으로 보면 후에 옮겨 심었을 것 같기도 하고.

 

 

역사 앞으로의 길은 포장만 되었을 뿐 주변의 모습들이 그대로 정체되어 있는 것 같다는 한적한 느낌을 들게 하다.   

 

 

 

                                                                    - 2015. 7.2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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