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고자 군산을 간 게 아니었지만 예기치 않게 바다를 보게 되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ㅊ
아, 그래. 어릴 때 이 신발이 있었고, 이 술이 있었지. 그게 다 군산에서 만들어졌었지.
만월표 고무신과 백화 수복. 그걸 파는 가게가 꾸며져 있었다.
박물관 3층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 멀리 희미하게 장항 땅이 보인다.
그래, 어릴적엔 저기 저 산꼭대기에 높은 굴뚝이 있었고, 검은 연기가 멋지게 뿜어져 나왔지. 그땐 멋졌어.
당시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장항제련소.
근처 시가지 한 쪽엔 일본식 건물이 새로 지어져(복원?)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이름으로.
그 거리 한 쪽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촬영되었다는 사진관에도 관광객들이 의외로 많이 찾았고.
나를 군산으로 불러 준 동료 교수가 그 앞에 서 보라 하더니.
- 201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