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운전한다는 게 즐거움 보다는 피곤함으로 여겨지는 나이가 되었다.
다른 이런 저런 이유로 집 울타리 안에서만 맴돌다가 오랫만에 곡성 쪽으로 나들이 가다.
곡성 옥과라는 곳까지 1시간 40분 정도를 계상했으나 언뜻 새로 난 도로가 생각났고 고속도로같은 국도를 따라 줄기차게 달리다.
차에 네비게이션이 없는지라 잠시 딴 생각하는 사이에 지선으로 빠져야 하는 것을 놓쳐 다시 되돌아 오는 바람에 이제 주의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도 받다.
전주 모악산 아래로 귀농한 지인을 만나 잠시 사는 모습 살펴 보다. 우선 터가 넓다. 많지않은 땅에 오미자를 심어 괜찮은 수입을 얻었지만 그 돈으로 해외여행가서는 한 입에 털어 없앴다고 너털웃음을 짓는다.
하면서 "편하게 지내려고 여기 왔는데 이게 아닌가 싶다"라고도 말을 덧 붙인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곡성 옥과의 산 속. 새 길 때문에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되었는데도 몇 년 만에 처음 들르다. 장흥에서 이곳으로
터를 옮긴 친구는 자력으로 집을 짓고 있는 중이다. 주된 소재가 황토다.
자신의 농사보다도 "전체"의 농사를 생각하는 친구라서 그의 머릿속은 늘 복잡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한 달 여 만에 공사를 끝내려 한다는데 글쎄 그렇게 맘 먹은대로 되려는지. 지금 구체화시키고 있다는 야심적인 프로젝트가 잘 성사되길 바라고, 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와 그저 나와 소주잔 나누면서 세상사는 이야기 편히 나눴으면
한다.
근처에 있는 전라남도 옥과미술관. 무엇보다도 접근성이 떨어져 국립현대미술관과 닮은 꼴이다. 한 중진화가의 기증 미술품과 부지로 세워지게 되었다고 해도 너무 깊은 산골에 덩그러니 있는 편이다. 내가 찾은 날이 어린이날 휴일이었는데도 내가 머무른 40여 분 동안 관람자는 오직 나혼자였으니...
옥과미술관과 서로 가까이에 있는 성륜사 사찰의 지장전 모습.
- 2012. 5. 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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