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적지 않은 편이지만 내 스스로 요리를 하는 기회는 거의 없다. 그저 김치나 된장 찌개 정도. 아내가 해 둔 밑반찬이면 충분하니까
요즘 두릅과 음나무 새순이 한창이어서 그걸 데쳐 먹는 것이 찬거리로 으뜸이다. 두 나무는 순전히 식용으로 심었는데 해마다 수확량이 늘어 나고 있다. 음나무의 경우는 키가 너무 자라 채취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어서 이번에는 아예 가지를 상당 부분 잘라 내기로.
하다 보니 채취량이 많아졌다. 지난 해엔 냉동 보관했었으나 아무래도 맛이 떨어져 올핸 모두 장아찌를 담그다.
일단 끓는 물에 데쳐 내기로. 특유의 향과 아삭거리는 식감 유지를 위해 그냥 살짝 데쳐내는 게 중요하다. 요리 프로그램
본 일이 있어 데친 후 곧바로 찬물에 담그는 것도.
이건 두릅. 참두릅과 민두릅 두 종류를 심었지만 맛은 가지에 가시가 많은 참두릅이 낫다. 따로 담글까 하다가 그냥 같은 용기에 섞어 담기로. 어차피 내가 주로 먹을건데...
채취해 둔 음나무 잎.
언제부턴가 봄이 되면 이 음나무 잎이 기다려지고, 내가 가장 맛있게 먹는 음식이 되었다.
간장, 식초, 설탕, 물 등을 적당히 섞어 완성시킨 음나무(왼쪽)와 두릅 장아찌(오른쪽).
- 2016. 4.1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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