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다시 줍게 된 토복령

소나무 01 2016. 3. 10. 22:54


감자를 심을 요량으로 집 뒤안의 언덕에 밭을 꾸미다가 희한하게 생긴 청미래덩굴 뿌리를 제법 캐다.

그 자리에서 해마다 덩굴을 보았으니 10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뿌리의 생김새로 보아 약효가 있을 듯 싶어 인터넷을 뒤져 보니 주로 우리 몸의 중금속을 배출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 나에겐 해당 사항이 없다. 버리는 거지 뭐. 

해서  밭 주변에 그냥 버렸는데.


어느 날 TV를 보다가 귀한 거라며, 혈액 순환에도 좋다는 얘기 때문에 달포가 지나서야 다시 그 자리에서 주워 오다. 

바싹 말라있었다. 좋게 표현하면 자연 상태에서 비바람 맞아 가며 잘 건조된 셈.



  어렸을 적 맹감나무로 불렀던 청미래덩굴은 찹쌀떡을 싸 먹고 싶을 정도의 윤기나는 두터운 잎, 그리고  보기좋은

  빨간  열매만 알았다. 그런데 뿌리가 이렇게 독특하게 생긴지는.


 전정 가위로 잘랐는데 어찌나 단단하던지 애를 먹었다. 이 상태에서 깨끗이 씻어 다시 잘게 썰었고, 아주 딱딱한 것들은

 손도끼로 내리 처 잘게 쪼개다. 뿌리에서는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대략 20여 분을 달이다. 향은 없으나 색깔이 보기 좋다. 

                                             미세 먼지 주의보가 잦으니 그냥 마셔나 보라고 아내에게 권했더니

                                    아내는 몸 컨디션이 아주 좋아졌다고 흡족해 한다.

                                    그러면서 재배(?)를 한 번 해 보라나?.... 야생인 줄 모르고. ㅎㅎ



                                                                                       - 2016. 3.1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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