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가을 수확

소나무 01 2016. 11. 10. 20:38


사실 가을 수확이랄 것도 없다. 지난 여름 두 달 넘게 비가 오지 않은 가뭄에다  땅마저 사질토인 형편이어서 고구마와 생강이 모두 부실했다. 그래도 내가 가꾼 것이고 우리 식구들이 먹을 것이니 그저 기쁜 마음으로 수확하다.



 나는 쇠스랑으로 캐 내고 아내는 골라 내어 담다. 수확량이라고 해 봐야 담아 옮길 바구니가 민망할 정도지만 그래도 오히려 이 정도의 굵기가 집에서 먹기에는 좋지 않겠느냐고 마음을 달랜다.



 겨우 두어 바구니 정도였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오랫동안 간식으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거름도 하지 않은

그저 맨 땅에 지은 농사인지는 몰라도 맛은 시장에 나온 그 어느 것 보다도 좋았다.




                                    서리가 내리기 이틀 전 생강을 죄다 캐다. 이번에는 아들 녀석이 도와주다.

                                    지난 해 수확한 것으로 차를 만들었는데 녀석도 겨우 내 맛있게 먹었으니 기꺼운 마음으로

                                    도와야 하지 않갰나.

 

 지난 봄에 종자용으로 시장에서 3만원 어치 구입했었는데 그래도 잘 자라 주었다. 김장용 일부를 빼곤 모조리 차로 만들어 역시 겨우내 먹을 생각.



                                                                                              

                                                                                                            - 2016.11. 10(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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