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무화과

소나무 01 2016. 9. 28. 21:00


올 여름은 참으로 무더웠고 참으로 메말랐다. 산자락에 사는데도 뙤약볕 때문에 바깥 출입을 할 수 없었다. 두 달이 넘도록 비다운 비가 한 차례도 내리지 않아 채소나 나뭇잎들이 탔다.

사과도 배도, 호두도, 밤도... 과일류에 속하는 것들은 까맣게 타거나 해서 모조리(거의) 떨어져 버렸다.  사질토인 내 집은 더욱 심했다. 그래서 수확이랄게 거의 없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긴 가뭄을 견뎌준 것은 무화과. 겨울이면 가지가 동사하기 일쑤였던 이 나무가 재작년부터 내한성을 갖추기 시작하더니 올핸 열매가 많이도 열렸다. 과연 열대지방 나무다웠다.








 식구들이 실컷(?) 먹었다. 특히 손주녀석이 매우 좋아한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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