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득 국립부여박물관에 가고 싶어졌다. 많은 역사유물들을 들여다 보면서 뭔가 얘기를 듣고 싶었고 당시의 모습들을 그려 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뜻 밖에도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금동향로를 25년 만에 마주하다.
1993년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서 금동향로가 발굴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난 얼마 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져 보존처리 중이던 국보급의 이 빼어 난 작품을 대상으로 어렵게 프로그램 한 편을 만든 바 있었다. 응시하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점철되다.
아, 금동향로... 망해도 철저히 망해버린 백제의 슬픈 역사때문에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지금 이 모습처럼 유리상자 안에 갇혀있을 뿐.
그렇게 1,400년이 흐르고...
집에서 불과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도 그동안 한 번도 찾질 못했던 부여박물관. 사진은 1층 전시실 입구의
로비.
박물관에서 차로 5분여의 거리에 있는 능산리 고분군. 모두 7기의 능이 있고, 이곳에서 금동향로가 발굴된 바 있다.
- 2015. 5.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