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1991년 부터 서울 신림동의 관악산 자락에서 살았다. 아파트에서 조금만 나서면 숲이 펼쳐졌고 그 속에 작은 계곡이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병꽃나무들이 제법 많있고 봄마다 분홍색의 꽃이 피었다. 마치 병모양을 닮은.
그 나무를 시골의 내 집에서도 보고 싶어 양재동의 한 농원에서 묘목을 구해 심었다.
묘목을 심은 다음 해 부터 줄곧 꽃이 피었다. 그런데 개량종이어서 그런지 야생의 꽃처럼 병 모양을 빼어 닮은 것은 아니었다. 병 모양이어서 병꽃이라 이름 붙였다는데...
그래도 수수한 자태가 참 맘에 드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