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나무울타리 주변을 걷고 있는데 연한 주황색 꽃뭉치(?)들이 눈에 꽂히다.
- 아니, 목서꽃 아니야?
꽃시장에 은목서는 자주 눈에 띠었는데 금목서는 없었다. 그런데 언젠가 여산의 노점에서 구입했던 목서거 금목서였나 보다. 향이 몹시 좋다는.
군집을 이루며 핀 금목서꽃. 생각 밖의 기쁨이었다.
오래 전 전남 보성에 있는 매형의 전원주택(사실은 물려받은 농가이지만)을 방문했을 때 마당 한 쪽에 있던 나무를 보여주며, "- 이게 금목서야 금목서, 향이 기가 막히다이 " 하시던 말씀에 아니 이런 나무도 있었나 싶었다. 얼마나 향이 좋으면 기가 막히다 하실까 하던.
수 년 전 전북 여산의 한 거리에서 구입해 심었던 목서. 잘 자라 주어 먼저 심었던 은목서에 비해 일찍 꽃이 피었다.
군집을 이뤄 핀 금목서. 줄기의 문양이 코뿔소를 닮았다 하여 목서라 이름했다는데 아직 어려서 인지 그런 자태를 찾아 볼 수 없다.
집 창문 앞에 심은 은목서. 거의 10여 년이 된 것 같은데 아직 꽃을 볼 수 없다. 함 뼘 크기의 묘목이 4∼5년 동안 그대로 지속되다가 이후 뿌리를 내려 급속히 키가 커지고 있다. 내년에는 꽃을 피우려나? 향을 즐기려 창 앞에 심었는데....
- 2017. 10. 4(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