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반가운데 물까치는 에외다. 전혀.
이 가을에도 이 놈들은 예외없이 20-30마리 씩 떼로 몰려 다니며 이런 저런 열매들을 가차없이 쪼아 먹어 댄다.
지금은 한창 무화과가 익어갈 땐데 채 익기도 전에 먹어 치운다. 산탄총을 생각할 정도로 얄밉다.
이 녀석들은 울음 소리 마저도 정나미가 떨어질 정도다.
그래서 허수아비를 세우기로 하다.
무화과 나무 뒷편으로 입지않던 셔츠와 조끼에 상반신 만의 인체를 만들어 막대기에 걸어 놓고는 빈 상태로 보관 중이던 화분에 적당히 알굴 형태를 그려 그 위에 밀짚모자를 씌우다. 언뜻 사람같아 보이기도 하다. ^^
녀석들이 맛맀게 먹어 치우고 있던 숙과 상태의 열매가 참으로 처첨(?)하다.
녀석들이 정말 사람으로 인식하고 날아 오고 있지 않는 것이지 설치 하루가 지났는데 거의 멀쩡한 상태로 익어가고 있다.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 2017. 9. 2(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