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들면서 일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제초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여유가 있다.
불필요한 나무, 그리고 고사목 제거 또 가지치기 작업으로 이틀을 보내다.
수형는 좋지 않으나 집 언덕에 있던 해송을 옮겨 심은지 벌써 10여 년. 잔뿌리가 없어 죽지않을까 싶었는데 잘 살아 줘 가지와 잎이 무성해 졌다. 이젠 거실에서의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상단부만 남기고 밑에 가지들을 제거하기로.
뒷산엔 밤나무를 여러 그루 심었는데 그런대로 수확량이 있다. 사이 사이의 재래종을 그대로 두었는데 알이 매우 작고 그나마 수확하기 전에 해충의 피해가 커서 애물단지 같았다. 더구나 밤송이들이 수없이 떨어지면 보행에도 여간 지장을 주는 게 아니었다. 옆에서 자라는 베복숭아나 살구, 호두같은 과수가 햇빛을 받지 못하고.. 하여 베어 내기로.
이 녀석들은 성장이 매우 빠른 편이어서 잘려 진 밑둥은 의자로 사용하기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
10여 년 된 전기톱은 참 요긴하게 쓰고 있는 편이다. 알맞은 크기로 잘라 화목으로 쓰기로. 통나무인 채로 보관하면 2년 정도는 자연 건조해야 수분이 없어지는 것 같다. 생목은 톱질이 잘되는 편이나 고사목의 경우는 목질이 단단해져 있어 톱날이 쉬이 닳아진다. 톱날 체인을 한 번 교체했지만 아직 잔고장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 2017. 12.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