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마당에 심어진 무화과 나무를 보면서 "이 추위를 견딜 수 있을까"싶었다.
그런데 결국 동사(凍死)하고 말았다. 그동안 3년 정도를 잘 견뎌 달디 단 열매를 제법 따 먹을 수 있었는데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움이 전혀 보이지 않는 나무. 영대식물이라 아무래도 추위에
약하다.
혹시나 하고 가지를 잘라보니 툭툭 끊어지고 생기없이 바짝 말랐다. 추위가 심할 때 비닐막이라도 씌울까 했는데 내한성을 갖추지 못하면 어차피 동사할 수 밖에 없어 그저 운명에 맡겼더니 결국...
그러나 뿌리는 살아있어 곧 새로운 싹이 돋아 날 것이다. 다시 또 긴 시일을 기다려야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치자나무에도 혹독한 겨울이었다. 지난 가을 상당량을 수확했는데 겨우내 푸르던 나뭇잎이 모조리 동사했다. 그러나 큰 줄기는 푸른 기운이 감돌고 있어 얼마 쯤 후에 새 움이 돋아날 것으로 생각한다.
- 2018. 4.1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