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왜가리 서식지가 있다. 그 많은 왜가기들 가운데 유독 한 마리가 내 집 연못으로 날아 와 금붕어를 물어 간다.
평소에 이 녀석의 침입을 막느라 연못 주변에서 금붕어를 지키고 있는데 겨울인자라 워낙 먹이가 없어서인지 녀석은 집요하게 네 연못을 찾아오는 것이었다. 녀석은 나를 경계하며 1시간이든 2시간이든 녀석은 높은 가지에 앉아서 나를 관망하고 있다가 내가 자리를 비우면 어느 새 다시 연못으로 내려 와 공격을 하는 것이었다.
왜가리가 금붕어를 물어가는 모습을 본일은 없으나 40여 마리에 달하는 금붕어들이 모두 수초속으로 자취를 감춘 것을 보면 분명 이 왜가리에게 당했던 모양이다.
이게 뭔가. 옆집의 닭이 여기까지와 알을 낳고 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달걀보다는 크기가 약간 작다. 그렇다면 왜가리 알. 녀석은 인적이 없는 새벽에 찾아 와 버티고 서서 금붕어를 겨냥하다가 그만 그 자리에서 알을 낳게 된 모양이었다. 이건 순전히 나의 추정이지만 검색해 보니 왜가리 알이 맞는 것 같다. 세상에 이럴 수가.
봄이 돼서 먹이감 구하기가 쉬울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내 연못을 찾아 오다니.
- 2018. 4.1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