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짜하다 보니 올해 10여 군데의 섬을 찾게 되다.
나와 섬과의 인연은 오래 전부터 있어 온 편이다. 한 때 전국소년체전에서의 농구 준우승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치도 초등학생들의 고향 방문도 그렇고 무의촌 의료봉사라든가 병원선 511호에 동승해 수항도를 비롯한 다도해의 여러 섬을 다녔던 기억들이 그렇다. 한편으론 풍광이 뛰어 난 해수욕장 순례를 한 바 있는데 거의는 직업 때문이었다.
이후 많은 세월이 흘러, 이젠 현역에서 물러 나 있고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보게 되다.
지난 10월의 천사대교와 주변 섬 기행. 사장교와 현수교가 함께 설치된 국내 최장의 연륙교라는 유명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뭍에서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를 지나면 슬로우시티로 이름이 난 증도를 비롯해서 안좌도, 팔금도, 자은도 등 여러 개의 섬을 찾을 수 있다.
사진은 팔금도 채일봉에서의 저 멀리 희미한 모습의 천사대교, 그리고 암태도와 팔금도를 잇는 중앙대교를 배경으로 한 것..(제대로의 섬 탐방 제 1조건은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사방을 조망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 채일봉 오르는 안내 표지판이 눈에 띄지 않아 면사무소에 들러서야 알게 된 사연이 좀 있다)
조도의 창유항.
세월호 사고 이후 진도 팽목항을 한 번도 찾은 바가 없어 늘 마음에 빚처럼 여겨왔는데 기회를 만들다. 팽목항에서 배로 30여 분. 씻김굿이 행해졌던 조도의 명신마을을 다녀오는 길에.
조도 창유항에서 내려 차량편으로 10 여 분을 가야 했다.
씻김굿 이전 혼맞이굿이 있었던 바닷가. 희미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병풍도와 동거차도 사이의 바다에서 침몰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명신마을에서 있었던 씻김굿.
2019.12.2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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