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닭장 확장

소나무 01 2024. 8. 30. 12:15

청계 중병아리 9마리가 새 식구로 들어오면서 기존의 닭장이 좀 좁아졌다. 많아 보인다. 이전에 20여 마리 성계를 어떻게 키웠나 싶다. 이 녀석들은 다른 품종들과는 달리 호기심이 많은 데가 호들갑을 떠는 스타일이어서 생동감이 있다. 약간의 거리를 이동해도 종종걸음 대신 날쌘돌이처럼 냅다 뛰어 다니는 모습이 우습다. 달리 표현하면 정신 사나울 정도로 녀석들이 좀 산만하다고나 할까.

 

 

그래도 아직 병아리 티를 벗지 않아 귀엽고 사랑스럽다. 암수 구분이 육안으로 구분되는 시기까지 키우면 과연 몇 마리가 암탉으로 될지 궁금. 

기존의 닭장 옆으로 약간의 방사장이 있으나 허술하게 울타리를 둘러 허접하였다. 조금이라도 넓은 공간에서 활동하도록 나름 배려한 것이었으나 천정 그물이 없어 저녁 이후로는 족제비로부터의 피해가 염려 돼 별도의 튼튼한 공간으로 옮겨 잠재운다. 매로부터의 습격을 이미 3차례나 당한 바 있기에 그 때문이라도 해가 지면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실은 저녁 무렵이면 녀석들이 알아서 제 집으로 들어가지만. 귀소 본능.

 

 

하여 그물망을 모두 씌워 좀 더 튼튼하게 만들기로 했다.

철제로 튼튼하게 만들면 좋겠으나 쇠붙이를 절단하고 이어 붙일 수 있는 공구가 나에겐 없어 단념. 땅에 묻는 부분은 목질이 단단한 아까시나무를 베어 지줏대로 세우고, 지줏대 사이사이와 출입문은 제재된 각목을 사용하면 될 듯. 이후 그물망을 둘러쳐 비교적 손쉽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기다란 각목은  12개짜리 묶음이 2만 5천 원. 그물과 못, 묶음 철사 같은 것은 창고에 남아있는 것이 있어 공사비(?)로 들어간 돈은 그게 전부다. 

 

 

이렇게 하여 완성되다. 허술하게 보여도 6-7년 정도는 사용에 문제가 없을 것 같고 외부 조수로부터의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게 되었다. 하니 건강하게 잘 성장하여 주인을 위해 알을 잘 낳아주기를.^^

 

 

              - 2024. 8.3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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