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부안 변산반도에는 모항이라는 작고 예쁜 항구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고 개발이라는 손 때가 묻지 않았을 때는 정말 이런 곳도 있구나 싶게 예쁘고 아담한 항구였습니다.
산 허리로 난 도로에서 저 멀리 항구를 쳐다 보면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과 올망졸망 모여있는 집들, 그리고 무성한 해송들과 작은 어선들 등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가을 날의 갈대 숲도 물론이구요.
그런데 자동차가 많아진 지금은 아무래도 많이 썰렁해져 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5월 셋 째 주말 나는 기회가 만들어져 이 곳을 갔다와야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녁 무렵과 아침 나절에 눈에 들어오는 풍광 몇 모습들을 디카에 담아 봤습니다.
모항을 품고있는 산 꼭대기에 올라 모항해수욕장을 바라 본 모습. 엷은 아침 안개 때문에 시야가 약간 흐리다.
해당화가 피어 있는(심어 져 있는) 모항해수욕장.
작고 아담한 곳이라서 편의 시설은 많지 않은 편이다. 몇 군데의 숙박시설과 횟집을 비롯한 음식점, 한 군데의 노래방이 있었는데 이 날은 주로 그룹 단위의 방문객이 있었을 뿐.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항.
등대까지는 시멘트 길이 나 있으나 밀물 시간이 되어 잠겨 있다.
모항에서는 주꾸미 잡이를 많이 하는 편이다. 줄로 연결한 소라 껍질을 물 속에 빠뜨려 놓으면 주꾸미들이 제 집처럼 들어가게 되고 이를 건져 올려 잡는다.
모항해수욕장 반대 편으로는 넓은 뻘밭이 있어서 주민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소득원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모항 한 쪽 편에는 방송사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셋트로 사용했던 판옥선 등이 이제는 마치 폐선처럼 볼품없이 놓여 져 있다.
고기잡는 어선이라기 보다는 일대의 어장 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일하는 어부 두 사람은 힘든 작업을 하고 있을 터이지만 이방인의 눈에는 매우 서정적인 모습으로 다가 온다.
모항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미니(?) 백사장.
포효하는 맹수의 입처럼 교묘하게 생긴 해안 바위.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것 같다.
마을 풍광이 이렇게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는 '호랑가시나무' 군락이 있었다. 잎끝이 바늘처럼 날카로운데 호랑이가 몸이 가려울 때 이 나무의 잎에 대고 몸을 비벼댔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가을이면 나무에 따라 노란, 혹은 빨간 색의 열매가 열리는데 지금은 어린 잎들이 한창 나오고 있었다. (아래)
- 2006. 5. 2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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