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 2

봤으면 됐지...

사과 얘기다. 마당에 심어 놓은 3그루 사과나무 중에 유독 한 그루에만 열매가 잔뜩(?) 달렸다. 풍성했던 사과꽃이 지고 난 다음 수정이 잘 이뤄졌는지 가지마다 열매가 수없이 매달렸었고, 너무 많은 것 같아 그것들을 상당량 솎아 냈는데도 지금 얼추 50여 알이 커 가고 있다. 계속 잘 키우면 탐스런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으나 그건 그냥 기대일 뿐이었다. 첫째는 한 삽 깊이로 파면 바로 단단한 암반층이 나오는 바람에 뿌리로부터의 양분 섭취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그래서 거름 주기를 아예 하지 않았고, 둘째 그나마 주먹 크기 이상의 건실한 열매를 위해서는 살충제 등을 수없이 살포하며 지켜내야 하는데 그 수고가 크고 비생산적이라는 계산이 있었다.(이웃 마을 사과농장의 경우 거의 1주일 ..

내 집 이야기 2026.07.16

박새의 부화

대문 벽돌 지주에 설치해 놓은 우편물함에 박새가 둥지를 튼 것은 지난 6월 10일경. 함을 열었더니 우편물 밑에 이끼를 잔 뜩 물다 쌓아 놓은 새 둥지가 보였다. 집에서 자주 보는 딱새가 산란 장소를 마련하고 있는 것 같아 보호해 줘야 했다. 새가 산란 중이니 우선 우편물을 투입구에 넣지 말고 함의 지붕 위에 올려놓아 달라는 표지를 부착하다. 다음 날 열어보니 이끼 더미 밑으로 둥그렇게 둥지가 만들어졌고 군데군데 부드러운 솜털 같은 것으로 덮여 있었다. 산란이 가까워진 모양. 이틀쯤 후엔 알이 세 개 보이더니 다음엔 4개, 다음엔 6개가 보였다. 모두 6개의 알을 마지막으로 산란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부화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몸집이 아주 작은 딱새가 어떻게 알을 이렇게 6개나 낳았는지. 신기할 정도. ..

내 집 이야기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