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집을 지을 때 부터 벽난로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건축자금 압박을 받는 바람에 미루고 있었던 참이었다. 이후 작년 쯤에 한 판매업체에 물어 보니 그럴만 한(?) 것으로는 최소 250만원 이상 부담해야 될 것이라는 말에 1년 또 연기하기로 했었다. 사실 괜찮다 싶을 정도의 욕심나는 제품들은 대부분 5백만원에서 천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어떻든 올해는 어떻게 해서라도 설치해야 겠다는 생각에 이리 저리 탐문해 보니 그런대로 내 맘에 드는 것이 있어 결국 설치를 결정한 것이다.
거실에 설치한 난로의 측면 모습. 냉연강판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주로 나무를 사용하는 제품이다.
정면 모습. 난로 안에서 불이 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는 가장 저렴한 제품에 속한다. 난로 가격만 58만원이며 받침대, 보호망, 연통 등 부속 자재가 17만원 그리고 본인 부담 택배비가 2만원 등 하여 총 77만원 정도가 들었다.
무게만 대략 80 여 Kg이 된다 하여 혼자서 어떻게 설치를 할 것인지 걱정했으나 내부 부품들을 들어 내 운반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보니 아내와 둘의 힘 만으로도 가능했다.
굴뚝에 연통을 연결했고 보니 나무는 예상대로 잘 탔고 온기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강화유리가 부착되어 있어서 불빛을 보며 심리적으로 느끼는 만족감이 컸다.
난로의 뒷 모습. 보호망이 3면으로 씌워져 있어 안전성 면에서도
괜찮은 편이었다.
연통 보호망이 있어야 안전하고 나름대로 기품이 있어 보이는
것 같았다.
L보우가 있는 연통. 연통과 연통을 끼워 맞추는 비교적 쉬운 작업이었지만 스텐레스 제품의 강한 신축성 때문에 이 부분을 연결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
내가 설치를 하고 난 다음 날 비가 내리는 등 기압이 낮은 편이어서 인지 연결 부분에서 미세하나마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 같아 알미늄 테잎 같은 것으로 마감처리 할 생각이다.
제품의 연통 사이즈는 지름이 10Cm, 집을 지을 때 만들어 놓은 연통은 지름이 10Cm여서 이를 연결하는 부속 자재가 필요했다. 메두사라고 했던 것 같은데... 다행히 잘 들어 맞아 무난히 연결되었다.
ㄱ자로 연결한 연통 부분. 난로의 열은 연통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여 연통을 자르지 않고 1m 제품 그대로를 사용하였고 그러다 보니 난로가 벽체에서 부터 1m 이상 떨어지게 되었다. 연통을 잘라 벽체에서 60Cm 정도를 띠울까 생각했지만 거실에서의 활동에 별 지장이 없을 것 같아 그대로 설치했다.
밤이나 고구마를 을 구워 먹는 구이통이 있어 난롯가의 분위기도 달아 오를 수 있었다.
집 뒤란의 밤나무에서 따 보관해 놓은 밤을 구워먹는 재미가 쏠쏠했고...
윗판에 올려 놓으니 물이 금새 끓어 차 한잔의 낭만도 보다 가까이 그리고 편리하게 느낄 수 있었다.
"77만원의 행복"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지 모르겠으나(어찌 돈으로 행복을 계상할 수 있을까만... 이 액수도 결코 적은 것이 아니고... ) 그러나 산자락 밑의 내집 특성 상 난로를 설치하고 싶었고 또 애초 예상했던 3백만 원 대 이상 보다는 훨씬 저럼하게 비용을 쓴 편이어서 만족하고 있다.
덕분에 장작을 패야 하는 일이 덤으로 생기게 되었다. 집 주변에 나무는 흔한 편이어서 몇 년 동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그런데 나무마다 성질이 다르다 보니 수종 선택이 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내 경험으로는 그래도 소나무가 제일인 듯 싶다. 장작으로 만들기도 쉽지만 나무가 내 뿜는 솔향이 좋아서 이다.
황토방에 불을 넣으며 작업하다.
모두 소나무 장작이다. 소나무에서는 기가 나오고, 향수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가장 으뜸으로 취급되는 향수제품은 소나무에서 추출한 것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 하지 않는가.
- 2009.10.3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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