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봄가을에 적잖은 나무를 심어 왔지만 이번 가을에도 예외는 아니다. 작은 묘목을 구입해 심어놓고 수시로 보살펴 주며 그 성장과정을 지켜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나무파는 농원을 몇 곳 검색하다가 집으로 내려가면서 들르기 좋은 양재동에서 밤나무와 장미, 골담초, 산사나무를 구입해 가다.
사실 그동안 나무를 많이 심어 와 내집의 공간은 거의 포화상태다. 하지만 집 윗쪽의 산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 밤나무 5그루를 심다. 품종은 알 크기가 큰 개량종 '대보'.
집엔 밤나무 성목이 제법 있고 올 봄에도 5그루를 심은 바 있는데 5그루를 더 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사질토인 이곳엔 수분이 쉽게 증발하는 바람에 다른 나무들은 고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밤나무만은 왕성하게 자라는 편이었다. 3, 4년 후면 성목이 되어 열매를 맺을 것이다.
내집의 뒷산. 저 아래로 내집의 지붕 윤곽선과 잔디밭이 내려다 보인다. 집과 붙어 있는데도 마당과 텃밭일에 매달리느라 여기까지 오르는 일이 거의 없다.
이 녀석은 올봄에 심었던 밤나무 묘목이다.
3년 전에 심었던 두릅나무가 여러 개의 새끼를 쳐 10 여 주를 떠서 다른 곳으로 옮겨 심기로 하다.
집 뒤안에도 이미 두릅을 심었으나 한 쪽 부분이 휑한 느낌이어서 이곳에다 옮겨 심다. 역시 3, 4년 쯤 지나면 사람들과 나눠먹을 수 있을 만큼의 두릅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맥문동 사이에 심어 진 두릅.
뒤안의 개옻나무가 너무 무성하여 정리도 하고... 뒤에 보이는 나무가 밤나무인데 해마다 제법 큰 밤알이 열린다.
한편으로는 소나무 통나무 의자를 만들기 시작하다. 베어진 소나무를 2년 쯤 묵혀둬서 인지 두꺼운 껍질이 쉽게 벗겨졌다.
가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여유가 없어 일단 이 정도로만 마무리하다. 그라인더로 매끄럽게 다듬고 손잡이를 다는 일이 남았다. 높이가 제 각각이고 자른 단면도 수평이 맞지 않아 제 각각이지만 그런 못난이들 이여서 오히려 친근감이 드는 것 같다.
- 2009. 11.1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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