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나무계단에 락카 칠을 하다

소나무 01 2009. 12. 5. 23:15

 

서재 하나 갖고 싶어 굳이 2층집을 고집했는데 지내다 보니 2층에 올라 갈 기회가 거의 없다. 결국은 아내와 단 둘이 살게 될텐데 괜히 동선(動線)만 넓힌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동안 2층 층계의 두꺼운 판목을 원래 상태로 그대로 두었다. 나무 자체가 깨끗한데다 나무향을 맡고 싶어 자연 상태 그대로 두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시일이 지날수록 때가 끼게 되어 투명도료를 칠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층계 판목 외에는 칠이 닿지 않도록 넓은 스카치테잎을 두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보며 효율성있게 칠하는 방법을 배웠다. 층계는 수시로 밟고 지나다녀 때가 타지만 그렇지 않은 난간과 벽체의 나무는 자연샹태로 놔 둬야 자연미가 있을 것이다.

 

투명의 유성도료와 희석재는 사실 진즉 사두었다. 벌써 2년 정도가 된 모양이다. 구입 당시 곧바로 칠하려 했지만 자연상태로가 더 눈에 보기 좋은 것 같아 그동안 칠작업을 미뤄왔었다.

락카 설명서엔 제품의 유효 기간이 12개월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괜찮을 것 같아 그대로 사용했다.

 

                                 냄새 제거와 빠른 건조를 위해 창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로

                                 작업하다. 영상5도 이하에서는 기포발생 등의 염려가 있어 

                                 사용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있었지만 겨우 그 정도의 온도가

                                 유지된 것 같아 작업을 시도하다.  

 

                                 모두 3번을 칠하여 작업을 끝내다. 도료가게 주인은 모두 5차례

                                 칠해 줄 것을 권유했으나 너무 많이 칠하면 유리처럼 매끈해지고

                                 반짝거려 벽체나무와 이질감이 생길 것 같아 그 정도로 마무리

                                  한 것이다. 사실 팔도 많이 아팠지만...

 

 거실에서의 계단 입구. 작업은 이상없이 잘 끝났으며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되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이제는 물걸레질을 할 때

  무엇이든 쉽게 잘 닦일 것이다.                                            

 

 남은 락카로 얼마 전 그라인딩 처리해 놓은 통나무 의자를 칠하다. 손놀림의 수없는 반복으로 손목과 손가락이 좀 무디어 졌지만 그래도 일다운 일을 한 셈이다.

 

 데크 쪽에 내 놓은 또 다른 통나무에도 칠을 하다. 

 이제는 손잡이를 부착하는 일이 남았다.

 

                                                                       - 2009.12. 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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