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대나무 필통을 만들다

소나무 01 2009. 12. 19. 23:49

 

텃밭농사가 끝나고 보니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뒷산의 대나무로 필통을 만들어 내집에 방문하는 사람에게 기념으로 줄 수도 있겠다 싶어 작업을 시작하다. 제법 굵은 왕대나무는 필통을 만드는데 안성마춤이었다. 

 

 

 날이 차가워 두툼하게 차려입고... 지난 주에 손대다 만 필통만들기 작업.

 

 대나무 표면의 진한 녹색과 하얀 속살이 매우 대조적이다. 자연은 역시 신비롭다. 색깔도 그러려니와 이 만한 굵기의 나무를 불과 1년만에 키워내니...

 

적당한 크기로 잘라 낸 대나무를 현관 한 쪽에 보관하다. 왕대나무 한 그루에서 거의 같은 크기로 스무개 이상을 만들었으니 참 대단한 나무다.

더 욕심을 내어 인두를 사용해서 글씨와 그림도 새겨 넣을 수 있으련만 아직 그럴 정도의 솜씨와 여유가 없다.

 

음식점에서는 여기에다 밥을 하여 별미로 팔기도 하는데... 나도 나중에 한 두번은 그렇게 해 볼 참이다. 손님맞이 용으로...

 

 대나무의 두께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이런 원형 구성만으로도 나중에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나중이라 함은 정말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있게 될 때... 

 

 그 중 한 개를 골라 필기구를 한 번 꽂아 봤다. 그럴 듯하여 보기에 좋다. 시일이 지나면 퇴색하여 누렇게 변하겠지만 그 땐 그 때대로 좋지 않을까 싶다.

 

                                 내친 김에 몇 그루를 울타리용도로 더 베어 그럴듯한 목책을

                                 만들어 보기로 하다. 쉽게 부패하는 단점이 있지만....  

 

                                                                            - 2009.12.1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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