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우체통에 새집이...

소나무 01 2010. 5. 12. 23:33

 

언젠가 어느 잡지에서 이런 비슷한 얘기를 본 일이 있는데 그게 내집에서도 일어날 줄은...

아직 본격적으로 기거하지 않아 도착할 우편물도 없으련만 혹시나 하여 우체통을 열어 보니,

아불싸-

새가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이었다.

 

 

대문 오른쪽 기둥에다 나무로 된 술상자를 개조(?)하여 우체통을 만들어 놓았는데... 다만 사람 사는 집이라는 의미의 상징적인 표시인 셈이었다.

 

처음 열었을 때는 뱀에 놀라듯 깜짝 놀랐다. 조심스럽게 들여다 보니 마른 이끼 더미 위에 새의 잔털이 수북히 쌓여 있었고... 

 

이런 집을 짓기 위해 새가 얼마나 들랑거리며 물어다 놨을까. 횟수를 헤아려 보니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엄청난 정성과 희생이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 뿐. (에고- 자식이 뭔지...^^) 

 

이 안에는 바로 이런 모습의 새알 6개가 들어 있었다. 이 때가 오후 5시 쯤, 어떤 새인지 궁금하여 잠시 비껴서서 기다려 봤지만 소식이 없었다. 낮에는 밖에서 활동하다가 밤에 들어 와 알을 품는 모양인지....

다음 날 오전에 살짜기 가 봤는데 역시 새는 보이지 않았다.

 

단지 이 정도 사이즈의 좁은 투입구를 드나 들 정도면 그리 크지 않은 새 인 것만은 확실한데.... 최근 집 주변에서는 주로 곤줄박이의 모습만 봐 왔는데 곤줄박인가?  나로서는 색다른 연구 대상이 하나 생긴 셈이다.

아무튼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하다. 다음 주에 찾아 가 보면 어떤 상태일까 많이 궁금하다. 별 일없이 잘 부화가 되면 좋을텐데...  

 

 

                                                                                                     - 2010. 5.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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