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산자락에 집 지어 놓고 왕래하고 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감탄사부터 터뜨리고 나서 언제 초대할꺼냐고 묻는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사실 쉽게 대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거의 건성으로 아무 때고 오라고 답한다. 내게 말하는 사람도 실은 의례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말로 사람을 초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거기에는 반드시 초대하는 이의 진심이 담겨야 할 것이고 그러자면 준비에 어느 정도의 생각과 시간이 필요로 한다. 그런 점에서 내가 적극적으로 초대하지 못하고 또 진심으로 답하지 못한 주변의 지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내가 시골에 상주하지 않고 있다는 한계도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그런 가운데 매달 한 차례씩 만나는 지인들이 내집을 방문했다. 언제 시골집으로 부를거냐며 항상 닥달을(?) 했기 때문이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그들을 맞이하다.
개인적으로는 바베큐통을 싫어하는 편이나 이번 모임을 위해 면에 나가 한 공업사에 주문하여 5만원에 구입하다. 시골집에서의 가든 파티는 아무래도 고기굽는 장면이 있어야겠기에... 주방장은 아내가 맡았다.
내가 재배한 상추와 고추 등의 채소로 파티(?)가 시작되고... 저녁 7시, 서울에서 두어 시간 걸려 와 주었는데 아직 도착 못한 사람이 있고...
시장기를 좀 면하자 서로들 고기를 굽겠다고...
그렇게 즐거운 밤시간을 보냈다.
서로들 가까이 있어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주방일에 힘들어 하는 아내를 도와 준 의사의 아내이자 여류화가이신 김여사께서 아내와 정원을 거닐며.... 덕분에 모두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집에서 가까운 미륵사지유물박물관을 둘러 보고...
역시 인근의 보석박물관도 구경하다.
보석박물관을 나서며....
시골집에서의 1박2일 만남은 대충 이렇게 보내다.
- 2010. 6.1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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