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시집 온 칸나가 어느 새...

소나무 01 2010. 8. 7. 18:08

 

여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칸나 꽃이 빨갛게 피었다. 지난 주에 꽃대가 쑤욱 올라오더니만 드디어 빨간 속살을 드러 냈다.

 

 

지난 해 인천에 거주하시는 한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것을 겨우 내 보관해 놓았다가  올봄에 심은 것인데 구근의 100%가 완전히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운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선생님의 고마운 정을 생각해서라도 정성들여 가꿨어야 했는데 사실 심기만 했지 그동안 거름을 준다든가 물을 적당히 준다든가 하는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저희들끼리 잘 자라 주었고, 고맙게도 선홍의 예쁜 꽃을 피워 준 것이다.

 

어떻든 올해 멀리 시집을 와 현지 환경에 잘 적응하여 살고 있으니 내년에는 좀 더 애정을 갖고 가꿔 볼 생각이다. 그리고 선생님의 고마운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일부는 가까운 이웃에 다시 시집을 보내 아름다움을 나눌 생각이다.

 

  내집 앞 남쪽 울타리 주변에 심은 칸나. 꽤 많은 양을 보내 주셔서 군데 군데 나눠 심었지만 여기에는 

     집중적으로 심어 칸나꽃밭을 만들 생각이었다.

  

 △ 봉숭아와 백일홍, 분꽃, 골드메리 등과 함께 살고 있는 뒷쪽의 칸나는 올해 처음 이곳으로 시집 와 살고

    있다는 부끄러움 때문인지 아님 주변 친구들의 텃세 때문인지 성장이 더디다. 

 

                                                                                                      - 2010. 8. 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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