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노래 가사가 떠오를 만큼 좋은 아침이었다.
며칠 만에 대하는 아침 햇살인가. 올 장마는 유난히도 길고 비도 많고...
사실은 지금 제주 남쪽에서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쪽은 아직 그 영향권에 들지 않아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여 준다. 오늘 저녁부터는 또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데...
하지만 오늘 아침,
아- 이렇게 좋은 날, 이렇게 좋은 환경인데...하며 혼자 감탄하면서 기쁘게 아침을 맞다.
여명이 밝아 오는 아침 6시 경부터 마악 해가 떠오를 때 까지 내집 주변 풍광을 담아 보다.
눈을 떠 창 밖을 보니 오금산 산자락에 아침 안개가 자욱하여 신비롭게 보여지다.
연중 이런 모습을 대하기가 흔치 않다. 안개바다에 마을이 잠겼는데도 도시인의 삭막한 눈으로 보면 마치 방역차의 연막소독에 마을이 가리운 것처럼 보이기도 할 것 같다.
동쪽으로 난 부엌 쪽 문을 열어 보니 앞의 해송밭 사이로 신선한 아침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뒷동산에 올라 지붕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과 눈부신 아침 햇살을 담아 보고...
그 안에 자리 잡은 내 보금자리의 아침 풍광도 담다. 쏟아지는 햇살처럼 밝은 하루 하루가 이어지길 바래 보기도 하면서...
함께 살아 가는 거미의 존재도 유난히 눈에 들어 오다. 오랜 도시생활 때문에 잃어 버렸던 자연의 모습이라서 더욱 반갑고 소중하다.
- 2010. 9월의 초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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