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가을 안개

소나무 01 2010. 10. 23. 09:28

 

오늘 아침은 유난히 안개가 자욱하다. 날이 그 만큼 포근하다는 얘긴가.

7시가 지나고 해가 떠오른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무연히 창 밖을 본다. 얼핏 눈내리는 정광과 비슷하다. 마음을 차악 가라앉게 만든다.

안개는 일정한 시야만을 보여 준다.

보기 싫어하는 것들을 적당히 감싸 안아 버리면서...

 

 

 창 밖은 온통 안개로 덮힌 세상이었다.

 

 마치 선경 속에 있는 것 처럼 내집이 처음으로 신비롭게 보였다.

 

안개 속에 묻힌 앞 산의 작은 나무들이 스산한 가을 아침을 맞는다

                                                                                   

 

큰 길 지방도로에서 내집으로 들어오는 시골길. 포장되지

                않은 산길이어서 집터를 구입할  마음에 들었다.                             

                            

7시 반이 지났는데도 안개는 걷히지 않고, 그 사이로 태양의

자취가 희뿌연하다.                                                     

 

            

                                -  2010. 10.1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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