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유난히 안개가 자욱하다. 날이 그 만큼 포근하다는 얘긴가.
7시가 지나고 해가 떠오른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무연히 창 밖을 본다. 얼핏 눈내리는 정광과 비슷하다. 마음을 차악 가라앉게 만든다.
안개는 일정한 시야만을 보여 준다.
보기 싫어하는 것들을 적당히 감싸 안아 버리면서...
창 밖은 온통 안개로 덮힌 세상이었다.
마치 선경 속에 있는 것 처럼 내집이 처음으로 신비롭게 보였다.
안개 속에 묻힌 앞 산의 작은 나무들이 스산한 가을 아침을 맞는다
큰 길 지방도로에서 내집으로 들어오는 시골길. 포장되지
않은 산길이어서 집터를 구입할 마음에 들었다.
7시 반이 지났는데도 안개는 걷히지 않고, 그 사이로 태양의
자취가 희뿌연하다.
- 2010. 10.1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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