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가 아주 가까운 곳까지 찾아왔다. 내가 부엌 창문을 통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녀석이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후다닥 카메라를 가져 와 망원렌즈로 마운트할 때 까지도 주변을 살피며 뭔가 먹을 것을 찾는 듯 계속 한 공간에서만 맴돈다.
서너 컷 찍어 놓고 녀석의 행동거지를 살펴 보며 한참을 놀다.
꼬리를 내려 토끼 모습을 하고는 나무 밑둥위에 올라 가 주변을 살핀다. 밤나무가 몇 그루 있는 곳이어서 벌레 먹어 줍지 않았던 밤알들이 발견되기도 하는 곳이다.
이번에는 땔감을 쌓아 둔 곳 위에 올라 가 재롱을 피운다.
마치 무대 위에 올라 가 노래 한 곡 뽑겠다는 것인지 모여든 청중 앞에 공손히 인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 2011. 4.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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