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진입로 자갈 작업

소나무 01 2011. 3. 15. 18:00

 

지난 여름폭우로 인해 한 쪽이 유실됐던 경사진 진입로에 자갈을 덧씌우다.

앞으로 비가오면 또 패일텐데 언제 말끔하게 정리하나 하다가 드디어 오늘 결행(?)하다.

면의 골재 가게에 들르니  3톤 정도의 양에 9만원이란다.

 

 

덤프 트럭에 싣고 온 주인아저씨는 작업하기 쉽도록 군데 군데 쏟아 부어준다. 생각보다 양이 제법 많다.

그 많은 양의 자갈들을 쉬엄 쉬엄 혼자 힘으로 고르게 펴다. 한 두어 시간 걸린 것 같다. 빗물이 비교적 지반이 단단한 오른 쪽 배수로를 통해 흐르도록 길의 왼쪽으로 자갈을 높게 깔다.  

 

 

                                    보기에 말끔해져서 그동안의 체증이 일시에 가시다.

                                    대문 쪽에서 내려다 보며....

 

 

            내친김에 창고의 손잡이도 새로 교체하다. 지난 겨울 아주 추운 날에 열쇠를 꽂아 열려 하니

            도무지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얼었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손잡이를 따듯하게 해봐도 

            되질 않고 며칠을 기다려 포근한 날에 시도해 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출장 수리를 부탁하려고 면에 들렀더니 표정없는 주인아저씨는 내가 가면 괜히 출장비만 더 

            들어간다며 1만원짜리 구입해서 직접 교체하라고 수리방법을 친절히 알려 준다. 역시 사람은 외모로만 

            판단할 일이 아니구나... 하여 간단히 작업을 마무리하다. 돈 들었지만 돈을 벌다.

 

             시골살면서 불편함을 느낄 때가바로 그런 경우인것 같다. 갑자기 시건장치가 고장이 났다거나

             지하수 모터펌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등등. 내가 직접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면 누군가가 와서

             해결  해줘야 하고

             그리고는 그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고...

             하지만 그런 경우 시골사람 거의 모두가 내일처럼 친절히 살펴준다는 것에서 수리비 부담과

             불편함을 상쇄시켜주는 시골에 사는 '사는 맛'이 있다     

            

                                                                                                  - 2011. 3.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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