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모처럼의 노동

소나무 01 2018. 8. 6. 10:05


무성하게 가지를 뻗는 나무들을 볼 때 마다 "언제 손질을 하지?" 했는데 어느 정도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어 무리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지치기 작압을 하다. 그동안 내가 심어 놓은 나무만 대략 100여 종이 되는데 토질이 맞아 잘 자라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복자기나무처럼 거의 10년이 됐는데도 성장을 멈추고 있는 것도 있다.



녹지를 만들어 주는 것은 좋으나 이제는 시야를 가릴 정도가 되어 집 밖으로 멀리 있는 풍광을 볼 수 없게 된 단점이 있다.멀리 보이는 모습들을 내 집 정원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데도...  

비교적 성장이 빠른 벚나무와 소나무 위주로 1차 작업을 시도하다.



전리품처럼 보이는 베어 놓은 나무가지들 앞에서 기념사진. 우듬지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굵기가 되면 건조가 쉽게되지 않아 내년 겨울 초입이 되어서야 땔감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저녁 무렵이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사실은 옷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노동을 적당한 운동으로 생각하며 강도를 조절한다.




내친 김에 연못도 정리하다. 그동안 여러가지 수초를 기르고 금붕어를 키우며 가꿔 왔는데 수초가 너무 무성하다 보니 봄철에 개구리들이 찾아 와 알을 무수히 낳는 바람에 올챙이가 연못을 메울 정도로 가득해 지고 그 때문에 먹이를 찾는 혐오 동물이 자주 나타나는 바람에 정리를 좀 해야되겠다 싶었다.

바닥에 잔뜩 쌓인 진흙도 퍼 내고 방수처리도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고. 무엇보다도 연, 창포, 수련 등 수초들을 크게 줄여야겠다는 생각.


진흙의 무게를 현재의 내 몸으로 감당할 수 없어 비닐포대 위에 얹어 놓고 마치 썰매를 끌 듯 여러 차례 옮기기로.



                                                                                                      - 2018. 8.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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