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이야기

감 따던 날

소나무 01 2018. 10. 20. 10:08


확실히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다만 조금씩이라도 이것 저것 거둬들일 것이 있다. 대부분은 내버려 둔 채 제 스스로 자라고 열매맺었고, 채소라 할지라도 씨뿌린 후에는 돌봐 주는 수고를 하지 않았는데 그런대로 잘 커 주었다.

나와 가족이 즐겨 먹고 간간히 찾아오는 사람있어 나눠먹고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시월 초 태풍 콩레이가 지나면서 감나무를 사정없이 흔들어 댔는데  그래도 많은 숫자의 감들이

잘 견뎌 주었다. 지난 해엔 감꼭자병 때문에 낙과가 심했고, 올 봄과 여름에도 적잖은 양이 떨어졌는데 

그래도 건강하게 자라 준 게 고맙다. 난 사실 게을러서 약제 살포를 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 스스로 내성을 기르라고 나무들에게 말하곤 한다.



                                            이런 때 자연 속에 사는 재미와 기쁨을 느낀다. 먹는 재미보다는

                                    따는 재미가 훨씬 좋은 것 같다. 머리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이것들은 지난 태풍에 떨어졌었다. 그대로 며칠 놔두면 스스로 홍시가 되어

                                    좋은 간식 거리가 됐다.

                                    조금이라도 상처가 있는 것들은 쉬파리들이 여지없이 달라들어 곪게 만들어 버리지만.



지난 여름의 뙤약볕 때문인지 아님 주인에게 선물하려고 일부러 그런 것이지 예쁜 변이종이 생겨났다.



                                                                          - 2018.10.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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