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을 맴돌며 늘 홀로 날아 다니는 딱새를 보며 새집을 생각했다. 녀석의 생활 특성이 그렇다 할지라도 내 집 주변을 떠나지 않은 게 고마워서 녀석의 의사와 관계없이 지어 주기로.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 굳이 새집이 필요없지만 그래도 집 앞 나무 위에 걸쳐 놓으면 운치도 있을 것 같았다.
내 친구처럼 늘 내 집과 나의 주변을 맴도는 딱새. 장독대 한 쪽에 앉아 내가 뭘하는지 구경을 하기도 한다.
합판을 잘라 이리 저리 맞췄으나 녀석이 드나들 출입문(구멍)을 만드는 게 문제였다. 아궁이에 불이 있으면 쇠꼬챙이를 달궈 쉽게 뚫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드릴로 처리하는 것도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소나무에 설치한 새집. 그러나 녀석이 드나드는 것을 한 번도 본 일이 없다. 녀석이 그냥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 2019. 1.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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