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고사리 채취를 많이 하지 않았더니 포자가 제법 퍼져 있다.
이런 게 산자락에 사는 재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쳐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봄철 별미로 먹을 수 있음이 더욱 좋은 일.
잎을 내는 형태가 마치 어린아이 손처럼 앙증맞고 귀엽다. 물기도 없는 메마른 땅인데도
어떻게 수분을 흡수하는 것인지 이 녀석들은 하루 만에 한 뼘씩 자라 줄기를 곧추세워
올라 오는 놀라운 생장력을 보여 준다.
..
꺾기가 미안한 마음이지만 고사리대 밑을 손가락으로 받치고 끊을 때 톡- 하고 경쾌한 소리가 남에 그 맛에
고사리 채취하는 묘미가 있다.
잠시 허리를 굽히면 금새 한웅큼. 뒤돌아 보면 지나온 자리에
또 새로운 고사리가 솟아올라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숨바꼭짛
하는 것 같다.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 엄나무 순과 두릅 채취 시기와 겹쳐
봄날 하루가 바쁘다.
햇살 좋으면 하루만에 바짝 마른다. 잠깐 씩 사흘동안 채취해 건조 중이다.
2019. 4.21(일)